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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집트 다합, 시나이의 보석★ travelling 2014. 9. 4. 14:53
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1월 덜컥 떠난 이집트여행.
물론 나는 이집트의 정치상황 같은건 모르고, 여행안전국가라고 하길래 그냥 떠났다.
몇달 전 한국인들이 탄 버스를 향해 폭탄테러가 시나이반도에서 자행되어 그때는 여행자제국가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. 물론 다합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(은자언니와 하나,조이 트윈스!)이 페북에 다합에서 행복한 일상사진을 올리고 있어서 기쁘기도 하지만, 지금 또 다합에 야간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면, 단호하게 no! 라고 하겠다. 이집트 카이로에서 다합까지 버스가 삼만원 정도이고 비행기가 칠만원 정도 든 것 같은데, 버스는 너무 무섭다. (비행기를 탈 경우 카이로에서 출발하면 다합이 아닌 샤름 엘 쉐이크까지만 비행기가 간다. 샤름 엘 쉐이크에서 다합은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뭐든 타고 더 가야 한다. 플러스 알파의 비용이 발행하는 것이다. 그래도 비행기를 탈거다. 여행가서 그럴려고 지금 참고 돈 버는 거다 ㅠㅠ)
밤 12시출발, 다합에 오전 7시쯤 도착했는데, 버스는 너무 추웠고, 총든 군인들이 하는 검문은 6~7번 정도 있었다. 게다가 들고간 트렁크까지 내려서 검문을 하고, 분위기도 그닥 좋지 않고, 잠도 못자고. 아우. 싫다. 다합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자기 자켓을 살며시 덮어주고 간 이집트 청년. 지금도 참 고맙다. 모든 아랍인이 무서운건 아니다. 특히 IS 라 하는, 요새 시리아에서 전쟁하는 미치광이들 중에 아랍사람이 많다고 해도, 내가 다합에서 본 아랍인들은 대부분 참 선량하고 친절하고 인상도 좋았다.
다합에서 처음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고 PADI에서 발급해주는 오픈워터 자격증을 땄다.
물론 여행을 갔을 때 내 상황은 서른 넘고 모아놓은 돈 없는 백수에 건강상태 골골. 더하기 실연한지 일주일도 안 된 제 정신 아닌 과자멘탈 상태여서 당시에 난 여행의 목적이랄 것도 없고, 그저 집도 싫고 사람도 싫고 가출할래~ 라는 도피성으로 떠난 여행이었다.
하지만 이 사진들을 보면, 다시 그 바닷속으로 풍덩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.
너무 친절하게 약 오일동안 친언니 못지않게 보살펴준 은자언니, 잘생긴 스쿠버강사(유부남이라 함정임. 자기보다 더 예쁜 남자아가 사진을 보여주며 아들이라 자랑한다. ㅜㅜ) 아흐메드 덕분에 아주 즐겁고 신나게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.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. 물론 돈 주고 배운 것이긴 하지만,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돈 가지고 사기는 힘들 것 같다.
아흐메드 쌤! 멋져요.
물고기처럼 헤엄쳐보아요.
안녕 니모.
한 시간의 다이빙 후 보이는 뭍!
보고싶은 은자언니~ 머나먼 이집트에서 멋진 남편과 귀여운 쌍둥이를 둔 유쾌한 언니.
마음씨도 따끈따끈!
다합 사진 몇장 더~
하나와 조이, 다시 보러갈게~ 무럭무럭 자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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